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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해서 이해해 보는 현대미술 - 포스트모더니즘

by 인캔 2024. 12. 30.

요약해서 이해해 보는 현대미술 - 포스트모더니즘

< 포스트모더니즘 >

 

 

이제까지 서양미술사의 전반적 흐름을 살펴보면서, 고전미술과 현대미술의 분기점으로 작용했던 미술 중심의 이동, 모더니즘 미술 및 현대미술로 전환되는 새로운 장을 통해 현대미술의 시작을 살펴보았습니다. 19세기에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에서 벗어난 새로운 예술 경향인 모더니즘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기하학적 추상적 형태로 변화되어 갔고, 대중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형태와 더불어 사물을 실감 나게 그린 구상적인 그림은 뒤떨어지고 수준 낮은 미술로 취급되었졌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미술을 고급 미술과 수준 낮은 미술로 나누는 것에 반발하여 시작되었다 할 수 있는데요. 1960년대 이후 발생한 이 새로운 움직임은 모더니즘을 벗어나는 미술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미술은 물론이고 철학 및 사회학, 문화 전반의 여러 분야를 통해서 해체 및 벗어난 구조의 형태 등의 새로운 개념들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 개념은 이전의 모더니즘이라는 과거의 미술 흐름과 대조적이라 할 수 있는데, 모더니즘은 미술의 순수한 형태와 심미적 가치를 강조했던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매우 중시했습니다.

 

과거의 미술이 주로 교회나 왕이나 귀족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발전된 미술적 형태였다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미술 자체를 위한 탐구가 시작되었으며 미술가들은 더 이상 특정 인물의 수단 또는 목적이 아닌, 현실 속 사회 이슈나 문제 등을 표명하기 시작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감상자와의 상호 작용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미술작품이 단지 볼거리를 넘어서 사람들이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드는 데 가치를 둡니다. 따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 미술이 사회적 변화와 깊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며, 미술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좀 더 넓히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세기, 즉 1900년대 서양 사회의 주요한 생각인 모더니즘적 사고, 즉 고급과 저급을 엄격히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근본에 대해 저항하며 다른 것이 섞이지 않는 순수를 좋아하는 경향을 바탕으로 한 모더니즘적 사고에 반기를 들고 나타나게 되는데요. 비물질적이며, 보존할 수 없는 일련의 행위, 사건 등 작품에 이질적 요소를 넣거나, 여러 가지 혼재된 표현 방식이 새롭게 등장하게 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적 요소를 보면 대중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나 예술로 인정하였습니다. 모더니즘의 정형화된 형식과 내용에 반기를 들며 갇혀있던 규범에서 벗어나 미술가의 자율성이 보장되고, 개성 있는 작품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회화나 조각과 같은 미술 장르 간의 경계선을 허물었습니다. 이전에는 화가는 그림을 조각가는 조각을 통해 작품을 완성하는 일반적인 개념이었다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는 미술가들이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와 표현 방법으로 개성 있는 작품을 제작하게 됩니다. 또한 기존 작품에서 이미지를 빌려온다든지, 그 기법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면서 매체 간의 경계가 의미가 없어지게 되고 사라지게 됩니다.

 

작품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대중들에게 친근한 구상적인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정치, 경제, 사회적인 것까지 다양한 소재들이 작품의 주제가 되기도 하였는데요. 이전에 사람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들이 더 많이 조명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여성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페미니즘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고, 환경 문제나 성 소수자 인권 문제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주제들이 예술 작품에 녹아들면서 소외계층을 향한 미술도 새롭게 부상합니다. 또한 기존에 수준이 낮게 평가되었던 광고나 만화, 잡지 등을 작품에 이용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대중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구상적인 작품도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요, 관람객이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전시를 통해 그림이나 조각뿐만이 아니라 설치 등 혼합된 다양한 양식의 작품이 선보여지고, 전통적 전시공간의 미술관이 소장할 수 없는 형식과 스케일의 작품들이 공공미술 또는 환경미술의 개념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은 하나의 작품 형식이나 내용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이러한 개념조차 정의한다는 것이 모호하거나 개념을 규정짓고 정의 내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1980~90년대의 미술에서는 정치, 사회와 관련된 문제를 언어를 통해 표현한 작품이 많이 등장하게 되는데, 마치 신문기자와 같이 기업이나 정부가 안고 있는 문제를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오브제나 사진, 문장을 이용한 작품으로 만들어서 사회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기도 하며, 포스터와 거리의 전광판 등을 이용하여 뜻밖의 문장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전통적이고 물질적인 미술에서 벗어나, 사회와 함께 소통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형태를 통해 당시 미술은 단순한 창작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응하는 방식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권위주의에 대한 반발과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며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미술은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시대와 같이 호흡하는 유기적인 존재로 자리 잡게 되며,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1990년대 후반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현대미술 가운데 포스트모더니즘은 미니멀리즘, 랜드아트, 개념미술 등과 더불어 플럭서스, 비디오아트와 같은 여러 범주의 예술들이 같이 존재하며 이후 우리는 동시대 미술을 통해 개별적 진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대 미술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과 함께 발전하며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물질적인 결과물, 즉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어떤 사건이나 퍼포먼스가 작품으로 인정받게 됨으로써 미술 창작의 메커니즘과 미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변화 사이의 창작 과정을 통해 동시대 미술로 변화 발전되며 현대 미술이 새로운 역사를 이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