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해서 이해해 보는 현대미술 - 추상표현주의
< 추상표현주의 >
1차, 2차 세계대전은 많은 학살과 인간의 참혹성을 드러낸 인류 역사상 참혹한 전쟁이었습니다. 이 당시 사회적인 배경을 보면, 미국은 지리적 위치상 전쟁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유럽 중심의 미술가들이 좀 더 안전한 미국으로 이동하게 됨에 따라 미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당시에 실존주의 철학이 떠오르게 되는데요, 그 이전의 모더니즘 사상에서는 본질적이고 객관적인 것들에 대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들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많은 개성 있는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 시기가 됩니다.
그렇다면 유럽은 어떤 상황이었을까요? 전쟁을 겪은 예술가들에 의해 앵포르멜이라는 미술양식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2차 세계대전 이후 실존주의적 철학에 영향을 받았고, 다다이즘과 독일의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으며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감정의 표현을 중시하는 원초적 추상, 앵포르멜이 출현하게 됩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고 격정적이며 주관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앵포르멜의 작품들의 특징은 두꺼운 물감을 두껍게 바르거나 접착력이 강화된 시멘트나 석고, 페인트를 으깨어 만든 텍스처의 느낌을 살려 화면에 흘리거나 찍어서 표현함으로써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비슷하지만 인간의 참혹성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규모에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앵포르멜의 선구자 - 장 포트리에 Jean Fautrier
앵포르멜 미술의 선구자라고 불리는 장 포트리에 (Jean Fautrier)는 앵포르멜의 회화적인 유형의 방향을 결정지어 준 형태의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 기원은 인간의 극한적인 정신구조를 다루고 인간의 실존에 주목하며, 진정한 의미의 인간의 내적 심리 재현을 통한 '비정형' 회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차 대전을 겪으며 미술의 중심지가 미국으로 옮겨지며 유럽은 더 이상 황폐함으로 인해 예술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지게 되었고 새로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미국의 미술은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추상이 유행하던 차가운 추상과 대비되는 감정적이고 서정적인 표현을 선호하며 추상 표현주의가 미술계의 새로운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폴 잭슨 폴록(Paul Jackson Pollock)
미국의 작가를 양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을 모색되는 동안 천재적인 작가인 잭슨 폴록 등장은 물감을 흩뿌리는 듯한 방식의 표현을 통해 정형화된 추상에서 해방된 비정형적인 추상의 형태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러한 새로운 경향의 추상이 등장하며 새로운 사조의 추상표현주의가 탄생하게 됩니다. 유럽의 미술 중심에서 벗어나 독자적 화풍으로 인정받기까지 잭슨 폴록이 기여한 역할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캔버스에 붓으로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펄프 분말을 접착제와 혼합한 다양한 재료들을 시도하고, 페인트를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을 통해 잠재된 작가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였습니다. 바로 '액션 페인팅'을 통해 기존의 미술적 개념을 탈피한 즉흥적 감각 및 본능적 사고와 우연을 통한 예술적 행위에서 창출되는 관점을 통해, 보다 작품의 과정을 중시하게 됩니다. 작가의 동선에 따라 심리적, 감정적 상태를 표현한다는 특징이 있으며,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작가의 창조적 행위의 가치를 두었다는 점에서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와 유럽의 앵포르멜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되었던 사조지만 전통적 기하학추상에서 벗어나 우연성을 통한 비정형적 구성과 자발적 자유성 추구하였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 추상표현주의는 감정과 감각을 무의식에 의존하여 보다 자유롭게 표현하며, 창조행위에 가치를 부여한 스타일로, 주로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작품의 모양은 사람의 마음이나 정신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자유롭고 즉흥적으로 표현 되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 추상표현주의는 색면회화(Colour-Field)라는 또 다른 유형의 추상표현주의로 나타나게 되는데 회화의 '평면성'을 강조하며 물감이 여려 겹으로 쌓여있는 입체적 느낌의 형성을 통해 거대한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의 새로운 기법을 선보입니다. 색면회화의 대표적인 화가로는 바넷 뉴먼(Barnett Newman)과 마크 로스코(Mark Rothko) 등이 있습니다.
추상표현주의는 실제 대상 대신 색과 형태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려는 시도와 작가들의 실험 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통해 현대미술 발전에 큰 전환점의 계기가 됩니다.